연출 인물노트 1번은 배심원장으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중재자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초반에는 자신의 의견보다 회의의 질서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데 집중하지만, 이야기를 들으며 ‘내 판단이 맞나?’ 스스로 고민하기 시작하고 점점 한 명의 배심원으로서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조심스럽게 드러내는 인물입니다. 2번 2번은 중요한 포인트를 잘 발견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틀릴까 봐 주변의 눈치를 보고 불안해하며, 생각과 확신이 있어도 조심스럽게 말하는 성격입니다. 후반에는 8번이 자신의 말을 기다려주고 받아주는 시선을 통해 ‘내 생각을 말해도 괜찮다’는 믿음을 얻고, 점차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며 성장하는 인물입니다. 3번은 초반에는 자신의 행동과 판단을 정당화하며 강한 자존심과 방어기제로 끝까지 버티지만, 아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외로움과 상처가 드러나면서 점차 자신과 싸우게 되고, 10번이 처음 포기하자고 했을 때는 자신의 상처를 놓을 수 없어 거부하지만, 마지막에 스스로 포기를 선언하는 순간은 생각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더 이상 자신과 싸워 버틸 힘이 남아 있지 않은 인물입니다. 4번은 감정을 배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고, 사람의 말보다 증거와 논리에 집중하며 자신의 판단에는 확신이 있지만 논리적 허점이 드러나면 자존심 없이 인정할 줄 아는 인물입니다. 5번은 빈민가 출신이라는 배경에서 오는 열등감과 타인의 편견을 안고 살아왔지만, 원래는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응급구조대원이며, 사건을 따라가면서 점차 자신의 출신이나 열등감이 아닌 한 명의 배심원으로서 소년의 사건 자체를 바라보고 판단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6번은 영웅이 되려는 사람이 아니라 한 발짝 뒤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며 자기 판단을 만들어가는 가장 현실적인 사람이고, 투박하지만 예의와 조심성이 있으며,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사람입니다. 7번은 타인의 삶이나 감정보다 자신의 삶과 욕구를 1순위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세일즈맨이라는 직업과 달리 실제 관계에서는 타인에게 깊은 관심이 없습니다. 야구 역시 야구 자체보다 자신에게 주는 희열과 해소가 중요하며, 자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사람, 특히 9번이나 11번 같은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무례하고 함부로 대합니다. 결국 사건의 진실보다 자신의 시간과 즐거움이 더 중요한 사람이며, 그 이기심이 특별한 악의가 아니라 너무 익숙한 삶의 방식이 되어 있는 인물입니다. 8번은 듣고, 질문하고, 기다리는 사람으로 자신 또한 확신이 없기에 함부로 단정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끝까지 질문하며 포기하지 않습니다. 생명을 존중하고 선입견과 편견으로 세상을 판단하지 않는 용기가 있으며, 다른 배심원들의 생각을 바꾸려 하기보다 그들의 확신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하며 끝까지 들여다보는 인물입니다. 9번은 소외와 고독을 겪어왔지만 그만큼 살아온 인생에서 얻은 지혜와 깊이로 사람의 겉보다 내면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8번의 진심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그의 질문을 지지하며, 남들이 지나친 작은 단서에서 결정적인 의심의 증거를 찾아내는 인물입니다. 조용하지만 내면에 힘이 있고, 10번의 무례함 역시 단순한 무식함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 안에 있는 두려움과 상처를 바라볼 수 있는 어른의 시선을 가진 인물입니다. 10번은 겉으로는 행동이 과하고 과시욕이 강하며 큰 목소리와 공격적인 태도로 자신을 과하게 드러내지만, 그 이면에는 과거 빈민가에 대한 두려움과 뿌리 깊은 편견이 확신처럼 자리 잡고 있는 사람입니다.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직면하지 못해 공격성과 과시로 회피하는 인물입니다. 결국 10번의 공격성은 강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감추기 위한 방어기제이며, 그 두려움이 무너지는 순간 자신의 편견과 마주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11번은 이민자로서 살아오며 자신을 향한 시선과 편견을 경험했기에 오히려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배심원 제도가 주는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며, 소수자로서 이 자리에 앉은 만큼 재판에 진심으로 임합니다. 겉으로는 예의와 절제를 지키지만, 자신의 편의와 즐거움을 위해 생명의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7번의 태도에는 이 제도의 가치를 모욕당한 듯한 조용하지만 분명한 분노를 느끼는 인물입니다. 12번은 분위기와 사람의 반응을 빠르게 읽고 아이디어도 많은 사람이지만, 불편하고 긴장되는 상황을 농담이나 회피로 넘기며 깊이 집중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이 있어도 그것을 믿을 만큼의 확신이 부족해 주변의 의견에 쉽게 흔들리는 인물입니다. 결국 여러 사람의 생각을 오가며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자신의 판단을 만들어가는 인물입니다. 연출작품 point 한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불편한지! 그리고 작품속의 그 누구도 빌런은 없다